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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내달 1일부터 격리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주(州)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초 1600명에서 300명대로 크게 줄어들고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한 데 따라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조치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미닉 페로텟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다시 시드니로 돌아오도록 주 전체를 개방할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 여행객은 항공기 탑승 전 백신접종 완료 및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도미닉 페로텟 호주 사우스웨일스 주총리가 15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에 대해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내용의 신규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호주는 지난해 3월부터 비(非)시민과 비영주권자의 입국을 금지하며 사실상 국경을 봉쇄해왔다. 시민과 영주권자도 입국 시 자비로 2주 동안 호텔에서 격리 의무를 이행해야 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인 지역부터 단계적 국경 개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399명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19% 수준으로 줄었고, 이번 주말에는 백신 접종률 8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페로텟 총리는 “호텔 격리나 가정 격리는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언제까지 은둔의 왕국에서만 살 수는 없으며 이제 세계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모리슨 연방총리는 뉴사우스웨일스의 방침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의료계에선 국경 개방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호주의학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인 관광객에 국경을 재개방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입되면 현 국가 보건시스템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웃 지역인 빅토리아주 등은 전날에도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빗장을 풀기는 이르다고 했다.
한편 수도 캔버라는 두달여 동안 유지했던 락다운을 이날 해제하고 엄격한 거리두기 지침을 조건으로 카페와 술집, 체육관 등 재개장을 허가했다.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9000명이며 사망자는 150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