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 대표팀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뉴질랜드 축구 대표팀이 'All Whites(올 화이트)'라는 별칭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각 축구 대표팀은 별칭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태극전사, 또는 붉은 악마로 불리고 있다.
뉴질랜드는 '올 화이트'라는 별칭을 쓰고 있다. 홈 유니폼 상의와 하의 모두 흰색이다. 흰색은 뉴질랜드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중요한 색깔이며 '올 화이트'라는 별칭은 1982년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 흐름상 별칭 사용을 중지할 상황에 놓였다. 인종차별 때문이다.
인종차별은 과거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특히 축구는 물론이고 스포츠 분야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선수인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승부차기 실축 후 엄청난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에 뉴질랜드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별칭 사용 중지를 생각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 시간) "뉴질랜드는 '올 화이트'라는 닉네임을 없앨 계획이다. 인종적 의미가 닮겨 있고, 이것이 잠재적인 우려를 낳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축구협회가 '올 화이트'라는 애칭이 인종차별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했고, 이에 각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상태다.
앤드류 프래그넬 뉴질랜드 축구협회 회장은 "뉴질랜드 축구는 문화적 포용성을 추구하며 와잉타이 조약의 원칙을 존중하고 추구한다"고 밝혔다. 와잉타이 조약은 1840년 영국과 마오리족 사이에 체결한 조약으로 뉴질랜드 역사와 헌법의 핵심으로 와잉타이의 날을 현재 뉴질랜드의 국경일이다.
프래그넬 회장은 "작년에 발표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는 여러 관계자와 축구 외부 인사들과 협력해 조직의 모든 영역을 살펴보고 있다. 지금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결정된 결과는 없지만 추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이미 적용됐다. 미국미식축구 프로리그(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2020년부터 워싱턴 풋볼팀, 미국메이저리그(MLB)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22년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팀명을 변경한다.